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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te : 14-11-28 07:15
“이만갑 덕분에 동생 찾았어요”
 writer : 관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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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이만갑 덕분에 동생 찾았어요

이새샘기자 donga.com

 

입력 2014-11-28 03:00:00 수정 2014-11-28 03:38:16

따뜻한 감동, 차가운 고발… ‘채널A 2
탈북 김현정씨 가족상봉 사연

 

채널A 30일 밤 11시 방영 15년 전 헤어진 딸 경이 씨(왼쪽)를 만나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김진주 씨(가운데). 애타게 찾던 동생과 극적으로 재회한 현정 씨도 눈물을 훔치고 있다. 이달 7일 중국에서 극적인 재회를 한 세 모녀 이야기는 30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방송된다. 채널A 제공


북한 예술 공연 전문 단체인 백두한라예술단의 김현정 씨(35). 지난달 16일 지방 공연을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던 그는 휴대전화 소리에 잠을 깼다.

“‘이제 만나러 갑니다작가인데요, 동생을 안다는 분이 저희 프로그램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요. 직접 통화해 보시겠어요?”

제작진이 불러준 번호를 떨리는 손으로 눌렀다. “언니, 나 경이야!”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직감했다. ‘동생이 맞구나.’ 15년 전 중국에서 헤어진 동생을 찾는다는 현정 씨의 호소가 지난달 12일 채널A ‘이제 만나러 갑니다(이만갑)’에서 방송된 지 나흘 만의 일이었다.

현정 씨는 1999년 어머니 김진주 씨(60), 동생 경이(가명·33) 씨와 “중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탈북 브로커의 말에 국경을 넘었다. 당시 18세였던 동생은 현정 씨와 어머니 김 씨가 일자리를 찾아 나선 사이 허무하게 사라졌다.

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정 씨와 어머니는 “2006년 한국에 들어온 뒤로도 오로지 경이 생각뿐이었다고 했다. 현정 씨는 예술단 공연을 다니면서 탈북자만 만나면 다짜고짜 붙잡고 물었다. “고향이 어디예요? 혹시 내 동생 알아요?”


현정 씨는방송 출연이 부담스러워이만갑에 나가지 않으려 했다. 그런데 엄마가거기 나가면 경이를 찾을지도 모르는데하시기에 출연했다고 했다. 오로지 동생을 찾고 싶다는 마음에 출연한 이 방송을 경이 씨의 지인이 봤고, 마침내 연락이 닿은 것이다.

통화한 지 약 3주 만인 이달 7일 모녀는 중국 톈진을 방문해 경이 씨를 만났다. 공항 근처 호텔에서 만난 경이 씨는 흰 얼굴에 동그란 눈까지 조금 통통해진 것 외에는 15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. “엄마, 언니, 왜 나를 버리고 갔어!” 셋은 그대로 얼싸안은 채 한참 동안 눈물만 흘렸다.

현정 씨는 동생을 만나고서야 15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유를 알았다. 브로커가 동생을 시골 농가에 15000위안( 270만 원)을 받고 팔아넘긴 것이다. 브로커는네 엄마와 언니가 널 돈 받고 팔았다고 했다. 경이 씨가 팔려간 곳은 도심에서 차로 5시간 이상 걸리는 외딴 마을로 이웃이 20가구도 되지 않았다. 경이 씨는 팔려간 집에서 만난 남편과 아이 둘을 낳고 살았다.

“중국에 간 첫날 한침대에서 잤어요. 경이가 이젠 한국말을 거의 잊어버렸어요. 서툰 발음으로엄마, 이젠 헤어지지 말자. 영원히 같이 살자고 해요. 또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죠.”(엄마 김 씨)

모녀는 경이 씨를 데려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. 탈북자 신분인 경이 씨와 함께 한국에서 살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.


“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대부분 저희처럼 이산가족이에요. 저희 역시이만갑이 아니었다면 15년이 아니라 35년이 걸려도 동생을 못 찾았을 거예요.”

15년을 기다린 세 모녀의 재회는 30일 오후 11이제 만나러 갑니다’에서 볼 수 있다.

이새샘 기자 iamsam@donga.com